백설공주에게 죽음을 6화가 끝나고 마음이 씁쓸해져 남기는 후기다. 범인의 윤곽이 드러날수록 인간이 태어날 때 성선설과 선악설 중 선악설을 믿어버릴 것 같다. 5화에서 현수오의 쌍둥이 남동생으로 현건오가 등장했다. 건오가 중요한 키가 되어 드라마가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갈 것이라고 예상되는 부분이다.
6화까지 본 후기로는 보영이와 다은이는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다. 보영이는 같은 학교 남자애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당한것 같고 다은이는 병원의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다 죽임을 당한 듯 싶다. 이를 마을의 아버지들이 알아차리고 보영이의 죽음을 정우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정우를 살인자로 몰아갔다. 다은이는 정우와 사귀고 있었다는 이유로 용의선상에 올랐다가 뒤집어 쓴게 아닐까 싶다.
마을사람들은 정우가 범인이 아니란 걸 이미 알고있지만, 정우가 범인이라 믿어야만 한다. 그래야만 나의 아들이 살 수 있으니까. 이런 헤게모니가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자식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이 아닐까? 나의 자식이 잘못했으면 벌을 받고 반성을 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는데 한국의 부모들은 그렇지 않다.
나의 자식, 특히 아들들의 잘못은 '어릴때 그럴 수 있지'라고 부모들이 덮어주곤 한다. 비슷한 예로 밀양 성폭행사건이 있을 듯 하다. 이러한 잘못된 부모의 자식 사랑이 수많은 괴물들을 낳고 있다. 비단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드라마가 과연 픽션일 뿐일까?
거기다가 정신과 의사로 나오는 병원장과 다은의 부적절한 관계. 멀쩡한 엘리트들의 구린 사생활. 이 부분에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드라마는 다은도 어느정도 고등학생답지 않은 대범함과 남자들과의 관계를 즐기는듯한 이미지로 아직까지는 묘사되고 있다. 그렇다면, 살인에 대한 잘못만 가져가야 될까, 미성년자와의 부적절한 관계까지 죄를 물어야 할까?
왜 항상 가해자들은 잘 살고 있으며 피해자는 고통받는것일까. 그리고 억울함을 왜 피해자가 직접 다 파해치고 풀어나가야 할까. 그것이 알고싶다를 좋아하는 마니아로써 한국에서 늘 억울한 부분은 피해자가 나서서 풀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.
정우의 억울함이 풀린다 한들 그동안 믿었던 마을사람들과 삼촌에 대한 배신감과 몸서리치게 소름끼치는 인간의 야비함을, 내가 정우라면 견딜 수 있을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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